인도판 MP5등장???

드디어 인도에서 MP5 클론이 나왔습니다.

최근 미국의 총기전문 매체인 파이어암스 블로그

( http://www.thefirearmblog.com/blog/2016/06/16/of/ ) 에 의하면 인도 국영의 IOF(Indian Ordnance Factory: 인도 국영 조병창)에서 '아나미카' SMG로 불리는 인도판 MP5가 공개되었다고 합니다.

(인도판 MP5, '아나미카' SMG)

아나미카라는 이름은 산스크리트어로 '이름이 없는' '익명의' 라는 뜻입니다.

쉽게 말해 아직 이름도 정하지 못한 신형이라는 뜻이니, 번역하자면 '무명 기관단총'쯤 되겠군요.

제원을 위 사진에서 옮겨보면-

무게 3.4kg (탄창 제외)

길이 495mm/680mm

발사속도 700~800발/분

사용탄 9mm

탄창 30연발

참고로 오리지널 MP5A3는...

무게 3.1kg(탄창 제외)

길이 490mm/660mm

발사속도 700~800발/분

사용탄 9mm

탄창 30연발

똑같지는 않아도 꽤 비슷하다는 사실은 알 수 있습니다.

일단 IOF측 내부문서에 따르면 이 총은 '역설계', 즉 오리지널을 분석해 다시 설계한 총이라고 하는데, 이미 MP5는 나온지 50년이 넘은데다 라이센스 생산된 나라도 많고, 또 관련 기술자료가 워낙 많이 알려졌기 때문에 미국에서도 따로 라이센스를 받지 않고 클론을 만드는 업체들도 있습니다.

(워낙 오래전에 나온 총이라 특허 시효는 만료)

따라서 인도가 독일로부터 따로 기술지원을 받지 않고 역설계를 통해 MP5클론을 만드는 것도 전혀 이상할 것은 없습니다. 파키스탄도 MP5를 만들어서 수출하는 판이니 기술적 난이도가 인도에게 딱히 높다고 하기도 힘들고 말이죠.

(참고: 오리지널 독일제 MP5A3)

사진을 보고 판단하건대, 솔직히 마무리등은 인도제 답게(?) 썩 좋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레일이 위에 고정 부착되어있고 레일 핸드가드가 기본인 점 등은 나름 요즘 유행에 맞추느라 고심한 흔적이 있네요. 원래의 MP5처럼 별도의 노리쇠멈치 없이, 장전손잡이 자체를 뒤로 걸어주는 점도 똑같습니다.

하지만 원가절감을 위해서인지 원래 MP5특유의 로터리식 가늠자등은 없애고 더 단순한 가늠자로 바꿨습니다(가늠자가 60년대의 시제품 HK54나 초기형의 MP5와 비슷한게 흥미롭네요).

3점사 기능은 없는 듯 합니다. 또 '지연 블로우백'으로 작동방식이 묘사되는 것으로 보면 원래의 롤러로킹 설계도 살아있을 가능성이 높을 듯 합니다.

다만 이게 '오픈 볼트'라고 써있는 것은 사실인지 아닌지.... 이게 노리쇠를 뒤로 걸어주는걸 가지고 그렇게 쓴건지, 아니면 정말 오픈 볼트로 격발방식이 바뀐 것인지 아닌지는 봐야 알겠습니다만, 정말 오픈 볼트라면 클로즈드 볼트를 아주 중요한 특징으로 삼은 총을 퇴보시킨 셈이네요. 그 전에 이걸 어떻게 설계를 바꿔서 오픈 볼트로 변신시켰는지부터 궁금하지만...

아마 인도가 이 총을 '개발'한 이유는 그 동안 쓰이던 SMG인 'SAF카빈 1A'가 너무 낡아서 바꿀 때가 되었기 때문일겁니다. 영국의 스털링 L2A1을 라이센스 생산한 이 총은 1960년대 초반부터 만들어졌기 때문에(2010년까지 생산!) 상당수가 절망적으로 낡아있습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거의 예비군 카빈같은 처지인 셈이죠.

세계적인 추세로 따지면 이런 9mm SMG는 5.56mm 카빈류로 교체하는 편이지만... 뭐 인도야 세계의 흐름과는 좀 따로 노는 경향도 있거니와, 멀쩡한 대량의 9mm 탄 재고와 생산설비도 문제였을겁니다.

어쨌든 '카레맛 MP5'의 등장은 흥미로운 일인데, '아준'전차등 기존 인도 무기의 전통(???)을 얼마나 이어받아줄지 기대됩니다.

(참고로 이것보다 먼저 나온 인도 국산 소총인 INSAS는 인도군에서 적극적으로 이 총을 대체하려는 시도가 몇 차례나 있었습니다. 이 정도면 어떤 평가를 받는지 알만할 듯....)

마지막은 인도 해군에서 사용중인 인도판 스털링, SAF카빈 1A입니다.

확대해 보시면 이 총이 얼마나 혹사당했는지 짐작이 되실 듯....